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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풀고 먹는 예능 본문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보면 예능 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들의 구성이 대략 비슷한 모양새를 띄는 경우가 많다. 일박이일이나 신서유기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남자 연예인 대여섯명이 제작진이 내는 퀴즈를 풀고 맞추는 경우 먹을 거리를 상으로 받는 그럼 포맷을 가진다. 그런데 그 퀴즈의 내용이라는 것이 대부분 대중문화에 관련된 것이 많다. ost를 듣고 드라마나 영화 제목을 맞추기, 명대사 듣고 영화 제목 맞추기, 음악 듣고 가수 이름과 곡명 대기 등. 대중문화에 관한 퀴즈가 줄을 이룬다. 예전에는 사자성어 대기, 역사 퀴즈 이런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엔 보면 대중문화가 그 대상이 된다. 90년대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중음악을 꿰고 있는 김희철 같은 인물이 각광받는 모습을 보면, 예전 나 중고등학생때 공부하라고 텔레비전도 못보게 하고 엄마 아빠조차 드라마나 예능도 보지 않았던 과거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예전에는 쓸데 없는 것, 시간 낭비로 여겨졌던 일들이 새로운 지식/힘이 되어 가고 있다.
대중문화는 예전에는 고급문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클래식 음악이나 순수미술 등 문화에도 계급이 있다고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고 재즈나 블루스 만화나 영화는 대중예술로 분류되어 비교적 잘 살지 못하는 혹은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 즐기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순수미술에서도 60-70년대 이후 대중문화의 요소를 적극 가져온 팝아트와 같은 장르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그 경계는 점차 무뎌져 왔다. 실제로 민주화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며 계급이나 인종, 성별로 인한 차별이 점차 줄어든 시대,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모든 것은 돈과 직결된다. 돈이 많이 도는 산업이어야 계속 발전하고 또 더 많은 좋은 인재들이 진입을 결심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예계 혹은 영화계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같은 것을 보고 있자니 (미술계에 종사하는 나로서는) 막연하게 부럽기도 하다. 멋지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만이 하는 것이 배우가 아니라 그 안에서도 예술적 완성도를 추구하고, 관심갖는 사람들도 계속 늘어나고, 영화관을 넘어선 넷플릭스같은 새로운 형태의 배급방식도 생겨나고 있다. 더 나아가 아카데미의 역사를 기리는 박물관도 만들어지고 특정 감독이나 배우의 필모그라피를 기리는 더욱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영화평론가도 정말 많고 영화 관련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엄청 많다.
업계가 발전하려면 돈이 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돈으로 더 좋은 작품이 나오고 또 도 많은 사람들이 향유해야한다. 소수의 사람들의 엘리트적 지능싸움처럼 그 안에서 자기네끼리 복작복작해봤자 어차피 자멸의 길을 조금 더 유예시키고 있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