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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어걸스 시즌 1~7 + 한해의스케치 본문
예~~~전에 영진이가 재밌다고 했던 드라마인데 자극적이고 뭔가 소재가 독특한 미드들만 찾아보다가, 임신하고 나서는 뭔가 좀 훈훈하고 감동적인 가족드라마를 보는게 왠지 정서적으로 더 좋을 것 같아서 찾아보게 되었다. 시즌별로 22개의 에피소드가 있고 40~45분 정도니까 사실 꽤 긴 편인데, 한달 정도 안에 다 본 것 같다. 시간이 많고 집에서 쉬는 시간이 많다보니..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엄청 재밌게 봤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미국의 가족 관계의 모습과 한국의 그것이 다른 부분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면, 미혼모인 로렐라이와 그녀의 딸 로리, 그리고 그들이 살고있는 스타즈할로우라는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다. 로렐라이는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이지만, 16세에 혼전임신을 하게 되고, 아이의 아버지인 (또 다른 부유한 집안의 자재인) 크리스토퍼가 결혼하자고 함에도 불구하고 거절하고, 출산 직후 집을 나와 혼자서 꿋꿋하게 딸을 키운다. 지역의 자그마한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가장 낮은 직급부터 일을 배우기 시작해, 16년만에 모텔의 매니저가 된다. 로렐라이는 엄청 독립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며,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해나간다. 커피를 좋아하고, 요리는 전혀 하지않고 매번 외식/테이크아웃 음식을 먹으며, 말이 엄청 많고 빠르고, 16살 차이나는 딸과 친구처럼 지내는 그런 엄마다. 자신의 부모와는 연을 끊고 16년을 지낼만큼 강단있는 성격? 반면 그의 딸 로리는 착하고, 책읽고 글쓰는 걸 좋아하며, 마음이 따뜻하고, 좁지만 깊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공부를 엄청 잘하며, 엄마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기도 하는 그런 어른스러운 딸이다. 로리가 공부를 잘해서 사립고등학교에 가게 되면서 비싼 학비를 조부모에게 빌리게 되고, 그러면서 3대의 관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로렐라이와 로리의 연애사도 전체 시즌을 이어가며 계속 나오게 되는데, 로렐라이는 로리의 고교 선생인 맥스, 로리의 아버지인 크리스토퍼, 아버지 직장동료인 제이슨, 그리고 동네 식당 주인인 루크와 교제를 한다. 결론적으로는 돌고 돌아 루크와 결혼하는 것으로 마무리. 로리는 첫사랑인 딘, 반항아 기질이 다분한 자유로운 영혼 제스, 예일대 입학 후 만난 엄친아 로건과 연애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보게 되고,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또 자아가 확장되는 모습을 보는 게 꽤나 즐겁다. 팬들은 팀 로건, 팀 제스, 팀 딘 이렇게 세 팀으로 나눠서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캐릭터와의 연애를 응원하기도 하는 모습.
그 외에도 로렐라이 주변에는 모텔에서 같이 근무하는 요리사 수키, 리셉셔니스트 미셸이 있고, 로리에게는 한국계 미국인 친구 레인, 사립고등학교부터 예일대까지 경쟁상대처럼 함께 성장해나가는 친구 패리스가 있다. 이들이 우정이 시간을 거듭하며 더욱 단단해져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중요 관전 포인트.
조부모인 리처드와 에밀리가 부유한 집안을 운용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메이드가 계속 바뀐다거나, 파티를 주관하며 파티플래너와 미팅을 한다거나, 가족 구성원의 얼굴로 유화 초상화를 주문 제작한다거나, 자선 모금행사를 진행하는 등.
앞서 7개의 본 시즌이 2000~2007년에 방영됐다면, 4편짜리 한해의 스케치는 2016년에 넷플릭스에서 만든 작품. 실제로 등장인물들이 확 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내용은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그들을 보는 반가움이 크달까. 실제로 리처드 역할의 배우는 죽어서 극중 역할도 죽은 것으로 나오고, 애도하는 편도 있다. 에밀리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뿌듯하고, 이른 나이에 결혼 대신 커리어를 선택한 로리를 보는 것도 좋다. 그런데 마지막편에서 아버지는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로리가 "나 임신했다"는 말로 마무리지으면서 후속편이 나올 것같은 기대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circle of life 라고 하면서 엄마의 삶이 딸에게도 반복된다는 뉘앙스로 마무리된다.
워낙 작은 마을이기도 하지만 이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들은 꽤 인연이 질기다. 싸웠다가도 또 화해하고, 안보다가도 다시 보고, 헤어졌다가도 다시 사귀고.. 한번 아니라고 생각하면 연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나로서는;;; 저렇게 살아야 되는 것인가 좀 반성되는 부분. 예일대까지 졸업했는데 문과생인 로리는 변변한 직업도 못구하고 이곳 저곳 전전긍긍 살아가는 모습에 짠하기도 하고. 로리나 로렐라이의 행동이나 결정이 이해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나는 대체로 다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싸웠을 때 몇달이나 딸과도 안보고 지내고, 집 아닌 곳에서 나가서 살고 서로 사이의 거리를 인정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캐릭터들이 나름 한결같고 독창적이어서 그 매력에 더욱 푹 빠졌던 것 같다. 연애 못잃는 모습에 실망하는 팬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괜히 막 인종적 다양성을 주창하면서 LGBT나 다른인종의 사람들 스테레오 타입 그리는 드라마보다는 보기가 편했다. 내가 그냥 좀 보수적인 인간이라 그런건지. 한동안 그리울것 같다 로렐라이와 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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