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 dialogue

D+542 본문

출산&육아

D+542

ㅊㅈㅇ 2021. 10. 28. 15:25

17개월 규현이.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한 지 이제 두달이 됐다. 담임 선생님이 면담을 하러 오라고 해서 갔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갔는데 짐을 안고 돌아 왔다. (두 쌍둥이들은 비대면 전화상담을 했다는데, 나는 드릴말씀이 있어 굳이 내원해달라고 했다고) 요지는 규현이의 일상생활습관 을 좀 더 잘 잡을 수 있도록 집에서도 훈련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가장 큰 거는 편식+돌아다니며 먹기. 싫어하는 거 조금이라도 먹어보도록 연습하는 거랑, 잘 안먹으면 과일이나 간식, 우유 주지 않는 것. 분유 빨리 완전히 끊는 것. 원하지 않는 거는 숨겨서 입에넣으면 손가락을 넣어서 뺀다고 한다. 집에서는 다 뱉는다.ㅠㅠ 싫어하는거 조금씩이라도 먹어보기 연습하고 차차 이거저거 다 잘 먹도록 해야겠다. 어르고 달래서 사정사정해서 먹이는 건 나는 안해본거같다. 그냥 싫으면 다른거 먹어 하고 그냥 좋아하는 거 주고 그랬던 듯. 아침에 밥 너무 안먹어서 빵이랑 과일만 먹였는데.. 그것도 이제 밥을 꼭 먹여 보내라고.. 오전 간식도 맘에 안드는거 나오면 입에도 안대서 점심에 엄청 배고파하며 허겁지겁 먹는다고 한다. 근데도 또 자기 좋아하는 거만 먹어서, 규현이용 스페셜 반찬( 애호박 볶음, 파프리카 볶음, 당근 볶음, 김자반) 이런걸 항상 구비해놓고 원감 선생이 다른 방에서 혼자만 따로 먹인다고 한다. 다른 친구꺼 좋아하는 반찬도 손으로 만지구, 엄청 돌아다니면서 먹어서 분위기?를 흐린다며.. 

 

그 다음으로는 이닦거나 손씻거나 할때. 다른 친구할때 기다려 하면 절대 안기다리고 물장난치고 발 넣고 손넣고 해서 옷 다 적신다고 한다. 집에서도 이 닦는거 너무 싫어해서 전쟁인데.. ㅠㅠ 스스로 하게 기다리고 마무리는 엄마가 하는거야 라고 해서 참고 견디도록 반복해서 가르치라고. 그렇게 하고 있기는 한데 힘으로 엄청 버팅기니까 나도 뭐 어쩔 방법이 없는데..ㅠㅠ 잘하면 폭풍칭찬을 해주고, 못하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백번 천번 설명하라고 한다.. 

 

또.. 위험하게 놀고 통제가 안되는거. 워낙 대근육 발달도 빠르고, 호기심도 많고, 하고싶은 거 하려고 하고, 추진력도 좋고, 인지능력도 뛰어나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데, 아직은 아기라 통제가 잘 안되니까 다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한다고 한다. 교구장 위에 올라가고.. 문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부엌에 가서 국자나 일상생활 물건 만지고.. 냉장고 문 열고 애호박 꺼내서 비닐째 이로 씹고 있고 등.. 일상 물건은 엄마꺼니까 만지면 안된다고 말하고, 규현이 장난감 가지고 놀라고 가르치라고 한다. 그래서 바깥놀이 갈때에도 다같이 못나가고 선생님이 1:1로 규현이를 볼 수 있을때에만 잠깐 나간다고 한다. ㅠㅠ 워낙 뛰어다니고 돌발행동을 많이 해서.. 

 

첫달은 쌍둥이들이랑 같은 방에 있는게 불편하고 부담스러운지 계속 혼자 놀이방 밖으로(마루/부엌) 나갔다고 한다. 이제야 한 방에서 다같이 노는 걸 받아들였다고.. 

 

언어발달도 빠르고 호기심도 많고 대근육 발달도 뛰어나고 한데, 일상 생활습관이나 통제능력 같은건 또래보다 부족한 편이어서 단체생활을 할 때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았다. 여럿이 있는 데에서는 저렇게 행동하면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니까 피곤하겠지. 이모님은 애들이 다 그런건데, 원에서는 통솔이 쉽게 안되는 애를 문제있다는 식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을거라고 너무 괘념치 말고 조금씩 더 나아지면 되는거다 라고 생각하라고. 남편도 큰 문제가 아닌거를 왜 그러냐는 식으로 뭐라고 한다. 

 

나도 힘드니까 그냥 너 해보고 싶은대로 해봐라. 큰 문제 안생기도록 내가 보지. 그리고 막 무섭게 엄하게 얘기하거나 그러는건 아직은 안좋다고 생각해서 안했던 것도 있고.. 여튼 이제서야 분유도 끊었고.. 쪽쪽이도 끊어야 하는데.. 여튼 화이팅.. 

'출산&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074  (0) 2023.04.12
D+1068  (0) 2023.04.06
D+421  (0) 2021.06.28
D+357  (0) 2021.04.25
D+355  (0) 202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