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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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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ㅈㅇ 2023. 4. 6. 11:46

새로운 큰 어린이집으로 옮긴지도 한 달이 지났다. 3월은 말 그대로 혼돈의 카오스였다. 열감기 한주, 코감기 한주, 목감기 한주.. 이런식으로 계속 아팠다. 역대급으로 병원을 계속 간 듯. 아무래도 새로운 곳 적응하느라 힘들구, 애들도 많으니 잘 옮을 거구, 마스크도 이제 실내에서도 안해서 온갖 바이러스들이 난무. 그동안 안아파서 못 얻은 면역력 이번에 다 생기겠다 싶을 정도로 많이+계속 아팠다.

 

그러다 화룡점정을 찍은건 팔꿈치 빠진 것 + 고관절 활액막염.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보니, 아이들하고 이거저거 가지고 잘 노는데, 그러다 빙글빙글 돌더니 뒤를 이상하게 짚으며 넘어져서는 그 다음엔 꼼짝도 않고 움직이지 않는채로 10-20분을 가만히 누워만 있는다. 울지도 않음. 아마 뭔가 이상하고 아프긴한데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당황해서 그런 것 같다. 마침 또 점심시간이라 선생님은 애들 먹이느라 바쁘고, 규현이는 원래 잘 안먹는애니까 으레 그러려니 했던 것. 다른 친구가 보다못해 왜그러냐고 와서 묻고, 그제야 선생님이 일으켜 안았는데, 팔이아파요 하면서 울었다고 한다. 그길로 나에게 전화를 주셨고, 엄마네 가있던 나는 하원 선생님 도움을 받아 바로 하원을 시켰다. 하원하는데도 아프다면서 안아달라해서 안고 오셨다고 했고, 침대에 눕히자 바로 잠들었다고. 일어나서도 아파하면 병원에 가야지 했는데 역시나 일어나서도 울고 못만지게 해서, 동네 정형외과에 갔다.

 

선생님이 보시자마자 이래저래 팔을 만지니 딸깍 하고  뼈가 끼워졌다고 했다. 바로 괜찮아하고 만세도 하고 사탕도 잡고 하고서는 혹시 모르니 안전장치로 반 기브스를 1주일간 하자고 하셔서 하고는 집에 왔다. 다행히 잘 놀았다. 문제는 그 다음날. 놀이터도 못가고 어린이집도 못가니 장난감이나 사자 하고 이마트에 다녀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갑자기 걸을 수가 없다고 한다. 계속 안으라고만 하고..누워서 놀어나 앉아서 놀거나. 무릎이 아프다는데 무릎을 개구리처럼 굽힌 자세가 안아프다고 한다.

 

이상해서 분당차 응급실에 가서 엑스레이도 찍고 해봤는데 이상은 없다고 한다. 어려서 사진상으로 잘 안 나올수도 있다고는 하는데.. 여튼 소염진통제인 부르펜을 5미리 먹고는 집으로 왔다. 그 다음날에 계속 아프다고 안으라고 하고 누워서만 놀아서 이상하다..하고는 월요일에 다시 동네 정형외과를 갔다. 사진도 다시 찍고.. 고관절활액막염이라고 긴 감기 끝에 고관절에도 염증이 생기는 감기같은거라고 한다. 별도의 치료나 약은 없고 그냥 부르펜 시럽먹고 시간이 약이라고. 하중을 실어 무리되지 않게 앉거나 누워서 놀으라고했다. 그렇게 유모차도 타고 잘 쉬어서 그런지 그 다음날은 갑자기 안아프다며 잘 걷고 뛰고 평소대로 다시 놀기 시작했다. 그래도 팔 아픈게 자꾸 기억에 나는지 팔은 못만지게 하고. 옷도 안갈아입는다 목욕도 안한다 기브스 안푼다 등등.

 

여튼 규현 팔도 다리도 감기도 너무너무 고생한, 2023년 3월. 한달동안 아플게 다 아픈거 같은데 이제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 

 

엄마랑 이모는 편식이 심해서 자꾸 아픈거라고 그러는데..ㅠㅠ 요즘 먹는거라고는  살치살, 딸기우유, 딸기요플레, 사과, 파인애플, 배, 소유라멘, 치즈피자, 김 뭐 그정도다. 먹는게 진짜 종류가 너무 적어서 걱정이 될 정도..  기브스 빼는게 싫은것 처럼 새로운 걸 시도하는걸 극도로 두려워 하는것 같다.. 편식이 심한거지, 안먹는애는 아니다. 씹는것도 잘씹고. 꽂힌 음식은 어른만큼 많이 먹음. 키 몸무게 오랜만에 병원간김에 재보니, 95cm, 13.5kg 정도. 35개월 남아 100명중 50등 정도로 그냥 딱 중간 정도인 것 같다. 먹는 거라도 많이 먹이려고 안간힘을 쓰긴 하는데.. 너무 힘들다. 그냥 주는대로 잘 좀 먹었으면 좋겠다. ㅠㅠ 

 

어린이집 CCTV는 학대정황이 있어 확인하고자할때 무슨무슨 서류를 가지고 가서 신청하면 볼 수 있는데, 보통 소요시간이 15일 정도라고 한다. 아동인권 그런 문제로 다른 아이들 얼굴을 다 모자이크 처리 해야된다나. 그렇지만, 규현이는 다친게 명확한 상황이고, 왜 다친건지, 또 살펴봐야할 다른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자 하는거라고 말하니까 그다음날 바로 오라고 해서 볼 수 있었다. 조그마한 방에서 6명이 비슷비슷한 애들이 올망졸망 모여서 이거 가지고 놀다가 또 저거 가지고 놀다가 그렇게 잘 노는 모습이었다. 한명이 퍼즐하면 다른애들도 와서 같이 관심갖고 놀다가, 또 다른애가 로보트 하면 글로 가서 로보트 같이 하고. 별 대화를 막 주고받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서로 의식하는 것 처럼 보이기는 했다. 아파서 누워있는 걸 보고는 가서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것 같은 모습도 보였고.

 

내가 CCTV  확인하는 동안 잠시 교실에 규현이를 뒀는데, 애들이 규현이 주위에 우르르 모여서 뭔가 괜찮냐고 물어보고 걱정해주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어찌나 귀엽던지. 우진이는 뭐 나눠주는 걸 좋아한다고 하는데, 맨날 사탕 과자 빵 이런걸 애들에게 나눠준단다. 일전에 가위로 규현이 머리 잘랐던 앤데, 여러번 보다보니 악의가 있거나 나쁜 애는 아닌 것 같다. 좀 상남자스타일? 선생님이 한번은 우진이 알림장을 나한테 보내준 적 있는데, 책을 같이 읽고 학습지 하는거에 집중을 못하고 하기 싫다해서 다른데로 갔다 이런말이 써있기도 ㅎㅎ 밥은 골고루 잘먹는다고 했다. 지호는 얌전한 애였는데 카봇을 좋아해서 종종 로보트 장난감을 가져온다나? 그래서 규현이가 로보트 가져갔었는데, 반에 가보니 지호가 가지고 놀고 있었다 ㅎㅎㅎ 효은이는 규현이처럼 고양이를 좋아한다는데, 사진보면 맨날 고양이 그림있는 베테통 맨투맨을 입고 있다. 연지는 가장 인기가 많은, 1월생이라 조금 큰 누나같은, 여아인데. 규현이가 맨날 연지 사진 좀 보여달라느니, 연지랑 놀고싶다느니, 연지는 공주님이라느니 그러고 있다. 다른 애들이 그러면 보통 따라하기도 한다는 거 같다. 마지막으로 하민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다녀보는 애라 아직도 오전만 짧게 있다가는 거 같고. 마스크를 하고있고, 많이 울어서인지 선생님 옆에 계속 붙어있는것 같았다. 여튼 규현이는 힘도 쎄고 씩씩하고 낯도 안가리고 프로그램있으면 참여도 잘하고 그런것 같았다. 예전 어린이집 보다 지금 어린이집이 더 좋다니까 다행인데.. 어린이집에 가면 거의 아무것도 안먹어서 걱정이다. 뭐라도 먹으면 참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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