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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

인생 28일차

ㅊㅈㅇ 2020. 5. 31. 17:30

벌써 5월도 마지막 날이다! 휴 정말 다이내믹한 5월을 보냈다. 울기도 많이 울고, 힘들기도 엄청 힘들었다. 5월 4일에 수술하고, 신생아집중치료실에 태변흡입증후군으로 들어갔다가, 조리원에 들어가고, 또 거기서 규현이가 로타바이러스로 아파서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큰 병원에서는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며 온갖 검사를 다 하다보니까 규현이가 고생이 정말 많았다. 피도 뽑고, 대소변 검사에, 뇌척수액 검사까지 했다. 그 작은 손에 링겔을 꽂고 항생제를 맞는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도 1인밖에 안되어서 나도 정말 죽다 살아났다. 병원-조리원 있다 나 혼자 갑자기 신생아 병간호를 하게 된 셈인데, 아기는 아프니까 조금씩 밖에 못먹고, 그마저도 게워내고, 잠도 잠깐씩 자고 계속 깨고.. 엄청 울고.. 나는 가슴은 돌덩이처럼 단단해지는데 유축할 시간은 없고, 애는 못빨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느라 1주일 동안 샤워도 못했다. 정말 극한을 체험했네.

 

여튼 집에 오니 엄마가 있고, 또 산후도우미분도 앞으로 3주간 와주시기로 해서 훨씬 나아졌다. 이렇게 컴퓨터도 킬 여유도 조금은 생기고.. 손목이 계속 아파서 핸드폰은 거의 안하고 있다. 안하니까 훨씬 낫다. ㅎㅎㅎ 아대 같은거 하고 있었는데, 자주 손을 씻어야 해서 잘 못하고 있다. 그래도 아픈쪽은 최대한 힘도 안쓰고 안건드리는 방향으로 손을 사용하니 좀 낫다. 엄마가 무한 빨래... 청소.. 먹을거 사다가 반찬 해주고.. 설거지..젖병씻고 소독 이걸 무한반복하고 있다. 산후도우미는 아기 트림 시켜주시고 재워주시고 목욕시켜주시고 가끔 나보고 낮잠도 자라고 해주신다. 엊그제는 병원도 같이 가주셨다. 병원가기 전에 먹고 기저귀갈고, 차타서부터 자서 집에 올때까지 쭉 자주었다. ㅎㅎㅎ 엄마랑 그전날 병원갔을 때는 죽자고 울고 응가도 하고 먹은거 토하고 진짜 대 멘붕이었는데. 한번 해봤다고 좀 나아졌는가보다. 

 

도우미 와주시기 전 이틀을 엄마랑 둘이 했는데 그때가 절정으로 힘들었고.. 이제 규현이도 나도 집 생활이 좀 익숙해져서인지 한결 낫다. 밤에 두세시간마다 깨는 건 여전히 힘들긴 하지만 또 그래도 할만은 하다. 밤엔 놀지 않고 먹고 트림시키면 또 자니까.. 애기 잘 때 나도 자야하는데 오늘은 이렇게 컴퓨터를 켰다. 엄마랑 내가 안방 침대에서 자고, 아기침대도 안방에 두었다. 남편은 마루에서 잔다.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해서 당분간은 좀 쉬었다 와달라고 했다. 허리고 다리고 엄청 아프다고..ㅠㅠ 엄마도 이제 늙었으니 당연한건데.. 나때문에 그 나이에도 고생이다. 오늘은 시어머니와 언니가 왔다가 갔다. 수육이랑 먹을거리도 해서 가져다 주셨다. 규현이는 오늘 갑자기 엄청 잘 먹고 엄청 잘 잤다. 원래는 엄청 찡찡대고 안자고 울고 떼썼었는데.. 갑자기 순둥이가 되었다!! 그래도 뭐 좋아하시니까 다행이다.. 벌써 5월도 마지막날이다 이제 꽤 더워서 에어콘을 켜야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필터를 청소했다. 여름이 다가온다..!   

 

옷도 많은데, 이쁜 옷 이거저거 입히고 사진도 찍어야지~했는데 사진은 무슨.. 빨래하고 널고 걷고 정리하기 바쁘네. 그래도 15키로 찐거중에 12키로는 빠졌다. 절대 안빠진다는 3키로는 노오력을 해야한다는데.. 수유하고 나면 너무나 허기져서 먹는 걸 줄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천천히 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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