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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님이 계단에서 구르셨다고 하여 기브스를 하셨단다. 그래서 갑자기 못 오시게 되었다. 50일즈음부터 200일까지 와주셨으니 근 5달은 함께 한 거 같다. 누워있을 때부터 붙잡고 걸을 때까지이니.. 짧지만 꽤 중요한 순간들을 같이 한 것 같다. 업체통해 처음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연장해서 이사온 집에까지 같이 계셔 주셨다. 58년생이니 울 엄마보다도 나이가 많으시다. 키도 자그마하시고.. 허리도 약간 굽은. 근데 일을 진짜 잘하셨다. 무엇보다 무슨 얘기를 해도 엄청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셔서 말동무 하기도 좋았다. 딸이 내 또래이고 손녀딸이 2살이라고 했었다. 나는 사실 내가 하고픈 말만 주로 해서 뭐 물어보진 않았는데.. 항상 잘 들어주셨다. 대화 케미가 잘 맞았던거 같다. 의료파업에 문재앙 욕도 같이..
이사도 무사히 마쳤고, 역삼동의 새 집에서 새로운 시작! 규현이는 그새 부쩍 커서 이제 좀 큰 아기같은 느낌(?)이 든다. 이유식도 꽤 잘 먹고, 치즈, 떡뻥, 요구르트, 바나나, 고구마 등 간식도 잘 받아 먹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어른 응가가 되어가고 있다... 어라운드위고랑 보행기 덕분인지 벌써 소파를 붙잡고 일어서서 옆으로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제법 똑바로 앉을 수도 있게 되었고. 옷 정리를 또 했는데, 18개월용 옷이 벌써 딱 맞는다. 사이즈로는 90? 인 것 같은데.. 폭풍 성장 중. 옷이 정말 금방금방 못 입게 되어서 너무 아깝다. 흑.. 지금 이모님을 풀타임으로 2월말까지 더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다시 고민을 해봐야 함. 30평에서 24평으로 오면서 집이 줄어들어서..
벌써 규현이가 세상에 나온지 5달하고도 1주일인가가 지났다. 시간 엄청 빠름. 그 사이 여름도 가버리고 가을이 찾아왔다. 이 집은 북향이라 여름에 덜 덥기도 하지만, 이번 여름은 생각보다 덜 더웠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집 밖에 거의 안 나가서 몰랐던 것이려나) 여튼 규현이랑 집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2020년이다. 벌써 10월 12일이라니.. 2020년도 벌써 얼마 안 남은 기분이다. 그 사이 규현이는 조금씩 기어다니기 시작했고, 엎드려뻗쳐도 하고, 이제는 아직 어설프긴 하지만 앉기도 한다. 쏘서랑 보행기에서도 꽤 오랜 시간 잘 놀고.. 이제 재워주지 않아도 침대 눕혀 놓으면 스르르 잠들기도 한다. 초기 이유식을 시작해서 쌀미음, 애호박쌀미음, 감자쌀미음 이렇게 3일씩 먹였는데 아직까지는..
벌써 5월도 마지막 날이다! 휴 정말 다이내믹한 5월을 보냈다. 울기도 많이 울고, 힘들기도 엄청 힘들었다. 5월 4일에 수술하고, 신생아집중치료실에 태변흡입증후군으로 들어갔다가, 조리원에 들어가고, 또 거기서 규현이가 로타바이러스로 아파서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큰 병원에서는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며 온갖 검사를 다 하다보니까 규현이가 고생이 정말 많았다. 피도 뽑고, 대소변 검사에, 뇌척수액 검사까지 했다. 그 작은 손에 링겔을 꽂고 항생제를 맞는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도 1인밖에 안되어서 나도 정말 죽다 살아났다. 병원-조리원 있다 나 혼자 갑자기 신생아 병간호를 하게 된 셈인데, 아기는 아프니까 조금씩 밖에 못먹고, 그마저도 게워내고, 잠도 잠깐씩 자고 ..
조리원을 옮겨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첫 1주동안은 내 몸도 회복하고, 상처 부위도 계속 아프고 그래서 규현이랑 되도록 떨어져 지냈다. 이번에는 몸도 좀 괜찮고 (이제 누웠다 일어날때도 배가 덜 땡기고, 웃어도 좀 따가운 정도지 막 쓰라리진 않다.) 산부인과 진료를 봤는데, 테이프 붙여놨던 것들도 다 뜯고 의사 선생님이 상처 부위도 눌러보고 그랬다. 엄청 아픈 기분이었는데, 샘이 괜찮다고 하니 급 아무렇지도 않네. 자궁도 좋은 속도로 축소하고 있다고 하고, 오로도 꽤 많이 빠져나온 편이라고 했다. 그치만 완전히 회복되려면 3달 걸린다고 했다. 지난번 조리원에서 1주일간 그래도 나름 수유 자세도 배웠고, 규현이 만지는 것도 좀 편안해졌다. 그래서 여기 와서는 낮에는 되도록 직수를 계속 하려고 하고 있다. ..
규현이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있다 와서 조리원으로 옮기고도 이틀 간은 저녁 모자동실시간(7~9시)에만 볼 수 있었는데, 오늘부로 그게 끝났다! 그래서 이제 아무때나 원할 때 볼 수 있고, 모유 수유도 계속 계속 원하면 할 수 있다. (오늘은 오후에 전신 마사지와 가슴 마사지가 있어서 저녁 때나 또 해보려고 한다.) 아까 8시반 쯤 규현이가 와서 모유수유를 해봤는데, 배고파서 막 울길래 유축 10cc 정도를 젖병으로 먼저 먹이고, 모유수유를 해봤다. 담당 선생님이 와서 자세 잡는 거 도와주고, 수건도 깔고, 발 받침대도 하고, 수유 쿠션도 받치고, 암튼 최대한 아기와 내가 편한 자세를 만들었다. 장기전?이니까 자세가 편하지 않으면 담오던지 디스크오던지 한다고 했다. ㅎㅎㅎ 요람자세를 하니까 자꾸 울고 불편해..
드디어 조리원 천국에 입성했다. 분당차 조리원은 분당차 여성병원 6층에 있어서, 5층에 있는 병실 + 신생아집중치료실과 매우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규현이는 예정대로 5월 9일 토요일 오늘 퇴원하기로 했고, 나는 병원비라도 하루 더 아끼라며 선생님이 어제 퇴원시켜주셨다. 특실로 해서 그런지 방두 엄청 넓고 시설도 쾌적하다. 아빠들조차 못오게 해서 그런지 진짜 고요할 정도로 조용하다. 젖이 조금씩 돌기시작해서 가슴이 딱딱해지고 있다. 그래서 어제는 2회 반 무료제공이라고 하는 가슴마사지를 받았다. 30분 가량 했는데, 나는 치밀 유방에 살결도 딴딴해서 금방 뭉치고 딱딱해질 거라고 했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진짜 가슴이 엄청 물렁물렁 해졌다. 손으로 가슴에 남아있는 모유를 짜서 빼내는 그런 식의 마사지인것 ..
5월 3일 일요일 3시. 분당차병원에 입원 수속을 밟았다. 캐리어 두개에 짐을 꽉꽉 채워 싸들고 들어왔다. 한번 들어오면 다시 나갈수 없다하니 어쩔 수 없었다. 이놈의 코로나.. 마지막으로 천향가서 차돌짬뽕에 고추잡채밥 만찬을 먹었다. 날씨는 급격하게 좋아져서 거의 여름 같은 느낌이 나기 시작했고, 세상은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산타페에 카시트를 장착하고 달려서 야탑으로 왔다.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하고 올라와서 수속을 밟았다. 주차는 입실과 퇴실날에만 무료이고, 나머지날에는 하루 2만원씩이라고 한다. 입원환자가 모두 장기주차를 하면 외래환자가 자리가 없을거라 그런것 같다. 누가 우릴 데려다주고 데리러올 수있는 상황도 아니라서 그냥 주차비를 내기로 했다. 오빠가 쭉 같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특실로 예약을 했..